스위스 이야기/스위스 생활TIP

스위스를 알려주마 (운전면허증 2편)

놀고먹는이리 2009. 7. 21. 09:00

스위스 운전면허증 2탄입니다.

 

작년 7월에 로잔의 운전면허증 만드는곳에서 (1번 버스 종점입니다.) 와이프가 운전면허 딴지 1년이 안되서 스위스 들어왔다고 운전 연습을 2번 해야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희 가족은 뻐팅겼습니다. (배 째~~~~~~)

 

그랬더니.. 로잔 운전면허관리하는 곳에서 아~~~~~~~~~주 친절한 편지가 날라왔습니다.

"마담. 무슈.. 운전면허증 유효기간이 얼마남지 않았스...................................

싸게싸게 연수 받지 안으문.. 니 면허증 없애뿐다.."

 

라는 장문의 불어 편지가 ..... ㅠ.ㅠ

 

그래서 그 편지를 가지고 운전면허 학원에 갔습니다.

그랬더니.. 그 운전면허 학원강사쯤 되시는분이.. 정말 친절하게 말씀해 주던데...

 

강사 : 이틀 연습해야하는데.. 한번에 38만원이야.. 괜찮치???

이리 : 어.. 어.. 어~~얼마라고요?

강사 : (이짜식이 영어를 못알아듣나??) 주중에 330프랑(38만원정도) 주말에는 370프랑 (43만원정도)야.. 쫄리면 뒤X시든지..

이리 : 330프랑이라고요?

강사 : (웃으면서)거기서 점심도 줘.. ^^

이리 : (같이 웃으면서 이런말 하고 싶었다.. 왜 저녁은 안주디???? -.-)

 

음냐.. 너무 비싸네요..

하지만 운전면허 새로딸려면 약 3000프랑 (350만원정도??) 이상 든다고 합니다.

그것도 한번에 통과하기가 까다로와서 2-3번 시험을 봐야한다고..

(대략 한번만 떨어지더라도.. 600-700만원... ㅜ.ㅜ)

 

편지에 이런글도 적혀있었네요.

"음.. 이번에 수업 안받으면.. 너 새로 따야돼.. ㅋㅋㅋ"

 

어쩔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신청을 했습니다.

신청하면서 강사가 질문을 던지던데..  

강사 : 지금 신청하는데 어딘지 알아?

이리 : 혹시 공항있는데 아냐? 저기 북쪽에... 운전면허 신청하는데... 거기.. ????

강사 : 아닌데 거기서 쫌만 올라가면 돼.

이리 : 쫌만 위??? 아랐어.. 고마우이..

 

그러면서 신청서를 들고 나왔습니다.

강사말로는 그냥 우편으로 부치면 된다고 하는데.. 혹시나 몰라서 운전면허 학원에 가봤습니다.

 

이리 : 네비에 찍고 함 가볼까... 근데 왜 시간이 이렇게 오래걸리지 조금 위라고 했는데..

와이프 : 뭐 그 근처겠지..

이리 : (약간 흥분) 이거 봐봐 주소가 로잔이 아니잖아...

와이프 : 근데 왜 나한테 화내고 그래.. 내가 그런거 아닌데.. 샷더 마우스..

이리 : (쫄았다) 네.........................................ㅡ.ㅡ

 

약 30분정도를 운전하고 달려간곳은..

산꼭대기 허허벌판이었습니다.

 

(운전학원)

 

가자마자..

이리가 항상 하는말..

parlez-vous anglais? - 빠흘레-부 앙글레.. (해석 : 영어해?) (이리가 쓸줄아는 몇개 안되는 불어..ㅠ.ㅠ)

그랬더니.. 음냐..

Non (아니 징~~~~~~~~~~~~~~하게 못해)

 

손짓발짓으로.. 겨우 겨우 등록을 했습니다.

주중반 한번 주말반 한번.. ^^ (700프랑... ㅠ.ㅠ)

하루 수업은 오전 8시반부터 오후 5시반까지..

게다가 영어가능한 강사로요..^^

 

그리고 드디어 운명의 연수받는날.. ^^

 

아기돌봐줄 사람을 구하지 못한 저희 부부는 아기를 데리고..

제가 통역을 할 의향으로 열심히 그쪽으로 찾아갔습니다.

 

하늘에서는 저희의 수업을 반기기라도 하듯...

일년에 몇번 볼수 없다는... 아주 화창~~~~~~~~~~~~~~~~~~~~~하지 않은..

폭우가 쏟아지는 것이었습니다.

 

이리 : (까불까불) 음하하하.. 하늘도 유나(와이프)의 연수날 대박을 터뜨려 주는구나.. 열심히 해봐.. ㅋㅋㅋ

유나 : 운전중이니까 신경 쓰게 만들지 말고 조용히 해라...

이리 : (급 침묵) 네.....................(또 쫄았다)

 

와이프가 이론수업을 듣는동안 차안에서 열심히 아기와 실랑이를 벌이고 있었죠..

 

이리 : 아빠해봐... 아빠.. 아빠.. 아빠..

와니 (우리딸) : (뭐라고 그러는거야???) 침묵~~~~~~~~~~~

이리 : 아빠 해보라니까.. 아빠 아빠

와니 : ????????????

이리 : (장난감 주며) 에휴~~~ 심심하지 장난감이나 가지고 놀아..

와니 : (장난감을 보면서) 아빠빠빠빠..

이리 : ㅠ.ㅠ 장난감이 아빠가 아니라.. 내가 아빠라고.. 아빠 해봐.. 아빠..

와니 : (이리를 보며) ????????

이리 : 그래 마음대로 해라..ㅠ.ㅠ

 

그렇습니다. 영리(???)해진 우리딸.. 필요할때만 아빠 엄마 부르면서 찾습니다..ㅠ.ㅠ

 

이렇듯 실랑이를 벌이고 있을때 와이프가 이론교육을 마치고 나왔습니다..

이제 실습에 들어갈 차례입니다.

저희는 차 안에서 열심히 다시 놀고 있었습니다.

 

근데 갑자기 교육이 비오는날 급브레이크 밟는것 부터 시작하더군요..ㅠ.ㅠ

(이거 차안에 있어도 될런지.. 원)

 

와이프가 연습코스에 저희차를 가지고 들어서는 순간... 제가 잠깐 차에서 내렸습니다.

그랬더니.. 강사가 급히 뛰어나와서 하는말이..

 

강사 : 차에 있으면 안되고...어쩌고 저쩌고.. 이거 규정위반이고.. 어쩌고 저쩌고..

이리 : 아라써 나가면 될꺼 아냐..

강사 : 너 그러면 안돼...

이리 : 그래서 챙겨서 나가잖아...

강사 : 궁시렁 궁시렁.

이리 : (한국말로 와이프를 보면서 웃으면서) 궁시렁대지 말고.. 아라쓰니까 조용히해라...

 

쩝... 그렇게 차에서 쫓겨난이후.. 식당에서 기다렸습니다.  

 

점심을 먹고 하늘이 게더군요.

그래서 와니와 저는 집에나 한번 갔다 올까라는 생각에

버스 정류장을 찾아 나섰습니다.

 

한 30분정도를 걸어 나갔습니다.

처음에 말씀 드렸죠 산꼭대기 허허벌판이라고요..ㅠ.ㅠ

 

아~~ 저기 하나의 정류장이 보이네요..

정류장의 시간표는...

토요일 (오전 한대, 점심 한대, 저녁6시 부터 한시간에 한대 10시 막차...ㅠ.ㅠ)

 

쩝.. 집에 가는거 포기하고.. 와이프 운전 연수 하는거나 봤습니다.

 

 

(연수받으로 온 차들)

각자 자신의 차를 끌고 왔네요. ^^

차가 없는 몇명은 학원 차량을 몰구요..

 

심심해서 근처에 가서 차들을 봤습니다.

저희차와.. 한대를 빼고.. 나머지 10대의 차가 매뉴얼기어(스틱)를 사용하더라구요..ㅠ.ㅠ

역시 유럽이야.. 를 한번 외치고..  

 

 

(운전중인 최여사)

 

(식당에서 와니)

 

 

(운전학원 근처에 풍경)

역시 산꼭대기니까.. 대관령 분위기(??)가.................

유유히 풀뜯어먹는 소...

 

차라리 소들과 함께 풀이라도 뜯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심심한.. ㅠ.ㅠ

어쨋든 무사히 교육을 마치고 저희가족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근데 모든 교육이 불어로 진행됐다고 하네요..ㅠ.ㅠ

(영어강사는 왜 붙인거야..ㅠ.ㅠ)

여기서 궁금증 한가지.. 불어로 진행되었다는 수업을 알아듣고 수료증을 받은 와이프..

대단하지 않습니까... 음하하하하하하.... (팔불출이다.. ㅋㅋㅋ    허거.. 돌날라온다.. )

 

다음번은 도로연수라고 차 가지고 오지 말라고 와이프가 그러네요.

 

이제 한번만 더 교육을 받으면 스위스에서 평생동안 쓸수있는 아니 전 유럽과 미국에서 평생동안 쓸수있는 면허증이 나오네요.

(전 벌써 가지고 있지만서도.. ㅋㅋㅋ)

 

아무튼.. 스위스에와서 오래간만에 낯선 경험을 해 보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