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유럽

영국에서의 여행 (London도착 그리고 유모차) 3편

놀고먹는이리 2009. 8. 13. 06:41

Reading 에서 원래는 Vitoria 역으로 올려고 했었습니다.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한다고.... 정말 고생을 사서할뻔했는데..)

 

다행이 조금 아는 영어로 역에서 물어봤습니다.

이리 "런던에 Gloucester Road Underground 역에 갈려는데 표좀 주세요"

레딩역무원 "어디? 뭐라고???"

이리 "(음냐.. 또.. 내가 역 이름을 어떻게 정확하게 발음하냐고.. 저번 레딩역도 리딩역이라고 했다가.. 못알아들어서..)

        그럼 이거 봐봐.. (지도를 보여주며.. ) 나 여기 가고 싶은데.."

역무원 "아항.. 그럼 이거 사면돼.. (철커덕.. 철커덕.. )"

이리 "그래 고마우이.. ^^"

 

표를 사서 자랑스럽게 돌아온 이리..

 

이리 "(자랑스럽게 내보이며) 표 사왔어"

사모님 "응..그럼 어떻게 가야해??"

이리 "??? 그건 잘... 그냥 이걸로 가면 된다는데.."

사모님 "그러니까 어떻게.. ??? ㅡ.ㅡ+"

이리 "이 표만 있으면.... 아마 빅토리아역까지..... 가서....음..... 지하철 타고 2 정거장....... 더가면.. "

사모님 "알아와"

이리 "(깨갱) 네"

 

다시 인포메이션 센터로 향한 이리..

이리 "저기 이 표 가지고 (지도 보여주며) 여기 갈려고 하는데 어떻게 가야해요??"

안내원 "@#%$^@#$%&@$#"

이리 "(허거.. 빠른 영국영어다.. 미국영어도 잘안들리는데.. 이건..) 뭐라고??? 한번만 더 말해줄래??"

안내원 "그러니까.. 여기까지 가서.. 주저리 주저리... 저기까지 가면.. 주저리 주저리.. 알아들었어??"

이리 "(눈동자가 흔들리며)으..... 응......"

안내원 "지도 꺼내봐....그러니까.. (동그라미 치며) 여기까지 가서 갈아타고 (동그라미 치며) 여기까지 가면돼"

이리 "(휴~~~~~~~~~ 드디어 알아들었다.. 역시 그림이 있어야해.. ㅋㅋ)응.. 고마우이.. ^^"

 

이리하여 이리네 가족은 Paddington 역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Reading역에서 Paddington역까지 직행열차가 있더라고요.

 

Paddington 역에서 지하철을 타기까지 너무 힘들었네요.

 

파리 지하철이나.. 영국지하철이나.. 거의 비슷한..

계단 많고 유모차는 다니기 힘들고..

 

아무튼 1편에서 이야기 했던 짐들 다 들고.. 열심히 계단을 오르고.. 내리고 하며.. 지하철을 탓습니다.

 

런던 지하철..

말로는 좁다 좁다 이야기 들었는데.. 사람은 모르겠는데.. 유모차가 중간에 통과하기에는 너무나 작은..

게다가 원래 유모차도 아니고 소형 그것도 휴대용 유모차인데도 불구하고 통과하기 힘들었습니다.

 

어떻게 어떻게 잘 되서 Gloucester Road 역까지 왔습니다.

역을 나와서 호텔을 찾아가야하는데..

 

이리 "(두리번 두리번... )여기가 어디지???"

 

거리 이름도 모르겠고..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잘 모른다고 하고..

(이리 니가 생각해 봐라.. 한국에서 어느동 몇번지 갈려는데 어떻게 가야해요 물어보면 대답할수 있나.. ㅠ.ㅠ)

이런 자책을 하며.. 겨우 겨우 거리를 찾고 호텔을 찾았습니다.

 

(London Marriott Kensington Hotel)

그나마 유럽은 거리 이름에 번지가 붙어있는 주소를 이용하기에 쉽게 찾을수 있었습니다.

호텔은 런던 메리어트 켄싱턴 호텔.. 4성급호텔로.. 예전에 스웨덴 갔을때 힐튼에서 묵은 이후로.. 가장 좋은 호텔이네요.

호텔에 체크인 하러 들어갔을때 이리는..

 

육수로 범벅된 몸을 하고...

바우쳐는 보여주지도 않고.. 무작정 이름을 대며 방 내놓으라고 생때(???)를 썼습니다.

 

호텔직원 "이름이???"

이리 "이리.... 입니다.."

호텔직원 "음.... 없는데.. 다시한번 불러줘.. "

이리 "이리라니까.. J. U. N. G"

직원 "(넌 JUNG 를 이리라고 읽냐?? 영어는 하니???) 음.. 잠시만... 찾았다.. 미스터 "

이리 "(음냐.. 또 융이란다... 내 성은 융이 아냐.. ) 그래... 융"

직원 "니방은.. AC가 없고.. 이것 없고.. 저것 안되고... 기타등등... "

이리 "(에이씨??? 이건 욕도 아니고...) AC가 뭐야????"

직원 "에어컨... 없어도 되지???"

이리 "으....응 (근데 정말 없어도 되나??)"

직원 "그리고 이번에 특별 행사로.. 여기 아침 식사권 줄께.."

이리 "얼만데????"

직원 "행사라니까... 그러니까 공.짜."

이리 "(아싸 대박이다.) 고마우이..^^"

 

역경매 사이트(Pricelin*.com)에서 싸게 4성급 호텔을 구했었는데.. 거기에 행사로 아침까지..

방에 들어와서 확인해 봤더니.. 아침 가격이 19파운드 더군요.. (한화로 약 4만원) 두명이니까..

8만원 * 3일 = 24만원..

 

아싸 호텔 하나 날린비용 벌은 셈 치더군요.

 

방에 들어가자마자 냉장고 문을 열어보니.. 꽉차있는 냉장고..

(휴~~~~~~~~~ 이거 다 돈내는건데... 물도 돈을 내라고???)

 

어쩔수 없이 나가서 콜라와 물.. 그리고 약간의 생필품을 샀습니다.

그리고 돌아올때..

호텔을 양도했던.. 아리따운 아가씨(???)에게 전화가 오더군요..

 

띠리리링.. 띠리리링.. (무슨 90년대 전화기도 아니고.. ㅡ.ㅡ;)

이리 "(음냐.. 발신자 제한이다) Hello"

아가씨 "여보세요?"

이리 "아.. **씨 어디세요?"

아가씨 "저 Check in 했어요"

이리 "잘됐네요.. 그럼 잘 놀다 가세요.. 뚝"

아가씨 "고맙습............................?"

 

원래 역경매 싸이트의 경우 Check in을 본인이 해야한다고하던데.

혼자서 잘 했나 보네요.. ^^

 

혼자 비닐봉지들고 호텔에 들어와서.. 잠시 앉았는데 룸으로 전화가 오더군요..

 

띠리리링... 띠리리링.. (이리 넌 전화벨소리 이거밖에 모르지???)

이리 "Hello"

직원 "#@$%@#^ 스쿠터 #@^$^@#"

이리 "스쿠터????"

직원 "너 스쿠터 하나 가지고 있지 않냐???"

이리 "나 그런거 없는데.. "

직원 "스쿠터 하나 배달되어 왔는데.."

이리 "아항.. 유모차.. 그거 내 유모차야.. 지금 갈께.. 뚝...."

직원 "......................................???"

(성격 급한 이리 아까도 그냥 끊더니 지금도.. )

 

후다닥 호텔로비로 달려갔습니다.

그랬더니.. 안내직원이 창고에서 우리가 잃어버렸던.. 아니.. Easy Jet이 잃어버렸던.. 유모차를 보여주더군요..

 

아싸.. Thank you very much 를 몇번이나 하고... 바로 들고 올라와서 장착을 해 봤습니다.

약간의 기스가 나 있었지만. 특별히 부서진곳은 없는것 같았습니다.

 

헌데.. 저희가 잃어버린것 외에 다른 부품도 하나 추가되어서 왔더군요.. 책받침대 비슷한것..

색깔이 비슷해서.. 같이 보내준것 같은데.. 어디 누가 또 하나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시 유모차 부품중에 하나가 아닐까 라도 생각해 봤지만..

어딜봐서도.. 끼울데가 없는...

 

쩝.. 잃어버리신 분께.. 깊은 애도의 뜻을 보내며.....

 

유모차 분실후 처음에 문서 작성할때 처음 가는곳(Reading)의 주소를 모른다고 했더니..

이쪽으로 보내준것 같습니다.

 

드디어 찾은 유모차와 함께.. 이제 저녁을 먹으러 런던을 구경나갔습니다.

나가면서 아까 찾아준 호텔직원에게 근처 마트 위치 물어보고.. 팁좀주고..

(쫌많이 줬습니다..ㅜ.ㅜ 아시는 분은 아실텐데.. 영국화폐단위중 지폐로 가장 작은것... 우리나라 돈으로 따지면.. 만원..ㅠ.ㅠ)

하지만.. 그게 대수입니까.. 잃어버린 유모차 찾았다는것에.. 정말 기뻣거든요.

그리고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호텔 앞에 대형마트)

먼저 마트를 들러서.. 이것저것 사볼까 했습니다.

원래 영국은 Tesco 가 유명한데.. 근처에 없더라구요.. 대신 Sainsbury's 가 있었습니다.

 

마트안이 상당히 크더군요..

게다가 주중엔 24시간 영업을 하고.. (스위스에는 7시면 문 다 닫는데...ㅠ.ㅠ)

 

들어가서 과일 가격을 보는순간..

와이프와 저는...

"누가 런던 물가 비싸데... 이거 프랑스보다 싼것도 있잖아..."

라며 놀랐습니다.

 

특히 아이들 장난감과.. 이유식 그리고 기저귀의 경우 스위스의 반값에서 1/3 정도 밖에 하질 않았습니다. 

과일도 스위스보다 싸기에.. 몇개 사고..

아기 이유식도 몇개 사고..

신기하게 생긴 셀프 계산대에서 계산하고..(꼭 저희 부부가 캐셔가 된듯한 느낌이.. ㅋㅋ) 유유히 걸어 나왔습니다.

(처음보는 전자기기는 만져봐야.. 제맛이죠.. ㅋㅋㅋ)

 

그리고 저녁을 먹기위해.. 아까 지하철역 앞에서 봤던 KFC를 향해 갔습니다.

(스위스에는 패스트푸드점이 맥도날드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외국에 나오면 KFC를 자주 이용합니다.)

 

KFC에 들어서서 세트메뉴의 가격을 보는순간.. 또 눈이 뒤집히더라고요..

 

"세트 하나에 4.5파운드.. (한화로 9천원)"

음냐.. 싸다.. ㅡ.ㅡ;

 

한국에서 보시면 비싸실지 모르겠지만.. 스위스에서는 맥도날드 빅맥 세트하나에 "만 3-4천원" 하기에..

KFC에서 여러명이 먹을수 있는 세트를 하나 시켜서 사가지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스위스에서 다운 받아 왔던.. 한국 TV프로를 시청하며.. 저녁을 먹으며 하루를 마치게 되었네요..

 

 

첫날과 비슷하게 하루에 많은일들이 일어나.. 글이 상당히 많네요.. (사진은 별로 찍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하루의 절반 분량만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다음편을 기대해 주시길 바라며..

담에 또 만나요.. ^^